눈물의 공동

글조각들 2014. 11. 13. 16:33

 

 

흙빛 눈물로 멍울진 얼굴에

차마 묻지 못했다

 

당신은 눈물을 묻고 사는군요

 

눈동자가 벌려놓은 틈에 대고

가만히 복화술을 한다

 

눈물의 멍이 빠질 때까지

당신 곁을 채울게요

 

목을 적시는 달팽이의 촉수처럼

빗물을 받아들이는 흙알갱이처럼

 

한탄하는 어스름과

탄식하는 그림자를 그러안고

 

우리는 눈물의 공동으로 변할 거예요

 

 

Posted by 바라의낙타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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