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104

일기상자 2014. 11. 4. 22:31

 

 

단조로운 일상을 따라 흐르는 것 말고는 달리 하는 일이 없다. 만물은 무채색이고 그마저도 흐릿하다. 그 속에서 다채로운 빛을 뿜어내는 존재는 오직 하나 뿐이다. 나는 그 빛을 놓치지 않으려고 눈을 씀벅거린다.

 

돌덩이를 매달아 가라앉힌 분노들이 간혹 수면 위로 떠오르기도 한다. 쓰레기 처리 방법을 놓고 고심한다

 

어두운 카페 구석에서 들리는 여자의 허밍소리가 얇은 벽 너머에서 들리는 희미한 자장가 같다. 남자가 따라부는 휘파람을 들으며 누군가를 떠올렸다.

 

영국에서 입던 잠옷을 드디어 버렸다.

 

 

 

Posted by 바라의낙타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