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혼자서 감당해야하는 일들이 있다인적은 커녕 생명체 자체가 모두 소멸해버린,끝을 가늠할 수 없는 사막이다말없는 낙타 한 마리가 곁에 머물며간혹 혹에서 물을 내어준다낙타, 그녀는역시 말없는 나를 이상한 뿔로 종종 찔러 기억을 상기시킨다그러면 나는 언제부터 이곳이 이리 황폐해졌는지어디서부터 사막이 되어버린건지한참을 생각하다가 폭우같은 눈물을 쏟아낸다버석한 모래 위를 언제까지 걸어야하는건지 도무지 알 수 없다